“삼한시대 진한 사로 6촌 촌장들은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여 신라 건국에 공을 세웠다. 9년 봄에 육부(六部)의 이름을 고치고 성(姓)을 하사했다. 가리부(加利部)는 한기부(漢祇部)가 되었으니 성은 배(裴)였다”로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금산가리촌(金山加里村) 촌장은 지타(祗沱)로 배씨의 조상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배씨는 지타를 원조로 모신다.
경주배씨(慶州裵氏) 시조 배현경(裵玄慶)은 태봉의 궁예(弓裔)의 군장(軍將)으로 활약하다가 신숭겸(申崇謙), 복지겸(卜智謙), 유금필(庾黔弼), 홍유(洪儒) 등과 더불어 궁예를 축출하고, 태조 왕건(王建)을 옹립하는데 큰 공을 세워 개국일등공신(開國一等功臣)에 올랐다. 919(태조 2) 송도(松都)를 서울로 정할 때 개주도찰사(開州都察使)가 되어 신도 건설에 큰 업적을 쌓았고 대상행이조상서겸순군부령도총병마대장(大相行吏曹尙書兼徇軍部令都總兵馬大將)에 이르렀다. 그 후 조상의 세거지인 한지부가 경주(慶州)로 개칭되어 후손들이 그를 중시조로 삼고 경주를 본관으로 삼아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