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김씨 시조 김남득(金南得)은 경순왕의 11세손 의성군(義城君) 김석(金錫)의 장손(長孫)으로 고려 때 전리좌랑(典理佐郞)을 역임한 김의(金宜)의 첫째 아들이다. 그의 본명은 김기지(金麒芝)였으며, 1340년(충혜왕 1)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여 감찰집의(監察執義)를 지냈고, 공민왕 때 양광도안렴사(楊廣道按廉使)를 거쳐 판개성부사(判開城府事), 문하평리(門下評理)에 이르렀다. 그 후 최유(崔濡)의 공민왕 폐위음모사건에 접반시랑(接伴侍郞)이 되어 무고함을 역설하여 원나라 황제의 마음을 돌리게 하여 공민왕의 왕위보전에 공을 세웠다. 또한 사은사(謝恩使)로 원나라에 가서 예부상서(禮部尙書)를 받고 환국하자, 익대공신(翊戴功臣) 고양부원군(高陽府院君)에 봉해졌고 ‘득어영남지의(得於嶺南之意)’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이에 따라 김기지는 이름을 김남득(金南得)으로 하였고, 후손들은 그를 시조로 삼고 경주김씨에서 분적하여 고령을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시조의 아들 김무(金畝)는 공민왕 때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으로 옥천군사(沃川軍事)를 지냈고, 정몽주와 고려왕조를 끝까지 지키려다가 조선이 건국된 후 숙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