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정지상(鄭知常)은 고려의 문신으로 예종 9년(1114) 과거에 급제하였다. 인종 5년(1127) 좌정언으로 척준경(拓俊京)이 이자겸(李資謙)을 제거한 공을 믿고 발호하므로 이를 탄핵하여 유배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1129년 좌사간으로 기거랑(起居郞) 윤언이(尹彦頤) 등과 시정의 득실을 논하는 소를 올리니 왕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서경출신으로 서울을 서경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며 김부식(金富軾)을 중심으로 한 유교적이고 사대적인 성향이 강하던 개경세력과 대립하였다. 그 결과 서경을 거점으로 하여 묘청 등이 난을 일으키자 여기에 적극 가담하여 금나라를 정벌하자고 주장하며 칭제건원(稱帝建元)을 하였다. 그러나 이에 맞선 개경세력의 김부식이 이끄는 토벌군에게 패하여 개경에서 참살되었다. 그는 노장사상에 심취하였으며, 역학(易學)‧불교(佛敎)에도 조예가 깊었을 뿐만 아니라, 그림‧글씨에도 능통하였는데, 특히 사륙변려체를 잘 썼다고 한다. 그 후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서경을 본관으로 삼아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