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김씨는 관향을 같이 하면서도 시조를 달리하는 네 계통이 있다. 그러나 상계(上系)를 고증할 문헌이 전하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첫째, 신라 경순왕의 셋째 아들인 김명종의 17세손인 김천일(金天佾)을 시조로 하는 계통이다.
둘째, 그의 후손 김온(金溫)이 영천에 살다가 평안북도 가산으로 이주하면서 그 이전 세거지인 영천을 본관으로 하여 계보를 이어오는 계통이다.
셋째, 신라 경순왕의 후손인 김지칙(金之則)을 시조로 삼는 계통이다.
넷째, 한성부윤을 지낸 김영장(金永長)이 영천에서 황해도 평산으로 이주하면서 조상이 살던 곳을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오는 계통이다.
이 중 김영장을 시조로 하는 평산파(平山派)를 살펴보면, 시조 김영장은 조선조에서 한성부서윤(漢城府庶尹)을 지냈다. 연산군 10년(1504)에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세상이 혼란해지자 벼슬을 버리고 영천을 떠나 황해도 평산군(平山郡) 보산면(寶山面) 두무리(斗武里)에 은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