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임씨(長興林氏)는 중국 소흥부(紹興府) 출신의 임호(任顥)를 시조로 하고 있다. 그는 송나라 때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냈고, 고려로 귀화해 당시 정안(定安)이라 불리던 장흥에 세거지를 마련하였다. 이것이 장흥임씨의 시작으로 그 시기는 대체로 정종연간(1034~1046)으로 추정된다.
임호의 아들 임의(任懿)는 문종 대 과거에 급제한 후 우승선(右承宣)을 시작으로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 좌리공신(佐理功臣)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그의 손자 임원후(任元厚)는 문하시중에 이르고 정안부원군(定安府院君)의 칭호를 받았는데, 관향을 장흥으로 삼은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장흥임씨(長興林氏)의 시조 임분(林蕡)은 본래 평택임씨(平澤林氏)로서 고려시대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역임하고 보사공신(保社功臣)에 올랐다. 또한 장흥군(長興君)에 봉해졌는데, 이에 후손들이 장흥을 관향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의 아들 대제학(大提學) 임이(林頤), 손자인 병조전서(兵曹典書) 임득이(林得荑), 증손 상주판관(尙州判官) 임우소(林雨所)가 가문의 기틀을 바로 세웠다.
한편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에는 장흥임씨의 시조는 병부시랑 임팔급(林八及)의 후손이며 임윤유(林允儒)의 아들로 평장사(平章事)를 지낸 임이(林頤)라고 해서 현재 세보에 전하는 계보와 다른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