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이씨(河濱李氏)의 시조 이거(李琚)는 자가 거옥(居玉) 시호는 문정(文貞)으로, 고려 명종 때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지냈고 나라에 공을 세워 하빈군(河濱君)에 봉해졌다. 이로써 후손들은 하빈(河濱)을 본관으로 삼아 세계를 이어왔다.
이거가 하빈군에 봉해지게 된 이유는 1174년(명종 4) 서경유수(西京留守) 조위총(趙位寵)이 병사를 일으켜 정중부(鄭仲夫)와 이의방(李義方) 등을 평정할 때 화주(和州)의 낭장(郎將)으로 동북로도지휘사(東北路都指揮使) 최균(崔均)을 따라 참전하였다가 서경유수군을 받아들여 그들을 토평했기 때문이었다.
『경오보(庚午譜)』 서문을 보면, 하빈이씨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졌으나 세대가 묘연하여 기록할 수 없고 고려시대에 가문이 드러났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려 때의 세계에도 실전되어 하빈을 시조로 삼은 것이라 한다.